가격보다 서비스質로 승부…경기침체 속에도 흑자행진세계적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Bain&Company)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화재를 '지난 10년간 수익성을 동반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했다.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는 불황을 모른다. 절대적인 시장지배력과 양질의 자산운용에 따른 높은 수익성, 자본충실도, 효율적인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경영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인 S&P와 A.M베스트사로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다수의 손보사들이 적자에 허덕일 때도 9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도 1,59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삼성와재가 견실한 성과를 보였던 비결은 자동차보험 정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기본정책은 '하이 퀄리티, 하이 서비스(High Quality High Service).'질 좋은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만이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슬로건으로 자동차보상 실명제, 헬기 긴급출동 서비스, 임원 및 간부 현장 직접 배당제 등의 서비스를 타사보다 한발 앞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시작된 자동차보험 가격자유화 이후에도 이 원칙을 지켜 서비스가 무시된 무조건적인 가격인하 정책은 철저히 배제했다.
무리한 가격인하는 자칫 보험회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이 계약자에게 떠넘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
이 같은 배경에서 지난달 출시된 상품이 '삼성애니카 자동차 보험'. 이수창 사장이 "자동차보험 가격경쟁의 종지부를 찍을 상품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려 개발된 이 상품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보상혜택 경험이 없는 약 90%의 자동차보험 계약자들에게도 자동차보험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선 삼성화재는 또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앞장서자'는 공익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7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 이 사업에 매년 1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4월 중국 상하이에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지점을 개설,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달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삼성화재는 장기적으로 상하이 이외 지역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비전은 '세계적인 초우량 금융회사'.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보험 본업에 충실하는 한편 신규사업 진출 및 타업종과의 다양한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