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제10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이에 앞서 미국 시애틀을 방문한 김 대통령은 30일 오전(한국시간) 포시즌스 호텔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을 만나 IT(정보기술)산업을 비롯한 세계경제 동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의 빌 게이츠 회장 면담은 취임 초부터 심혈을 기울여온 IT산업 육성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6월, 2001년 10월에도 빌 게이츠 회장을 국내에서 면담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KT와 KTF, 두루넷 등 국내 통신업체에 총 6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차세대 휴대폰 공동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의 정보화 사업과 국제적인 사회복지사업에 큰 기여를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21세기 IT 선진국을 지향하는 한국과 세계 IT 산업계를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앞으로 더욱 확대ㆍ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회장은 "다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면서 "지난해 만나 뵌 이후 한국의 대기업, 특히 KT 및 삼성 등과의 관계가 증진되고 있다"고 IT에 대한 김 대통령의 관심과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김 대통령을 수행중인 현정택 경제수석은 29일 오후 시애틀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미국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 "한국경제는 국내소비와 수출증가 등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안정적인 물가상승, 상당규모의 무역수지 흑자 등을 고려할 때 경착륙의 위험은 없다"며 미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권유했다.
안의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