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그룹-공정위 코드 맞췄나

SK그룹이 구조조정본부(구조본) 해체를 18일 전격발표하자 공정거래위원회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이 구조본해체 후 그룹 운영방향으로 내세운 모형이 공교롭게도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불과 일주일전인 지난 12일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 재벌체제의 과도기적 대안으로 제시했던 3개 모형중 하나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재벌체제의 과도기적 대안으로 ▲지주회사 ▲독립기업으로 분리하거나 소그룹으로 분화 등 2가지 형태만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날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정도의 느슨한 연계체제`를 추가해 재벌변화방향 3개안을 제시했고 SK는 일주일만에 이와 똑같은 형태로 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SK와 공정위의 `발맞추기`가 관심을 끄는 것은 강 위원장이 SK글로벌에 대한 SK계열사들의 출자와 지원과정에서 부당내부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또 최태원회장이 지분 44.5%로 최대주주인 SK C&C는 상장회사인 SK㈜ 주식과 비상장회사인 워커힐 주식을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워커힐주가를 과대하게 계산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심의에 걸려 있다. 공정위가 규정대로 잣대를 들이댈 경우 SK와 최태원회장의 정상화계획은 버겁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공정위는 이를 이용해 그동안 구상해왔던대로 `구조본 해체`라는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강위원장은 “늦어도 7월중에는 SK C&C의 부당내부거래 심의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혀 최종결과가 주목된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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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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