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銀, 씨티銀 진출에 직격탄… 주가 급락

하나은행[002860]이 씨티은행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의 여파로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하나은행은 장중 2만5천85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40분 현재 4.22% 하락한 2만6천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주가로 따지면 지난 1월 중순 이래 3개월여만에 최저치이며 지난달 중순기록한 최고가(2만9천500원)에 비해 12% 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11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112만7천주나 사들였으나이날은 UBS, CLSA, 골드만삭스 창구 등을 통해 44만주 넘게 털어내고 있다. 하나은행 주가의 급락에는 지난 22일 오후 발표한 1.4분기 실적에서 최근 마진경쟁에 따른 악영향이 여실히 드러난데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1.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2.06%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나 내려갔고 그 때문에 영업이익이 1천86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 작년 동기보다 11.1%감소했다. 그동안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은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10%나 낮게 나오는 등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은행권에 경쟁이 격화되고 그 때문에 이자 마진이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옛 한미은행과 고객 기반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더욱 영향을많이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은행측에서는 NIM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금리 경쟁을 감안해 연 평균 NIM을 작년 2.26%에서 올해 2.01%로 내려갈 것으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가계대출 기준 금리를 0.1%포인트 상향조정한데다 저마진 예보채 보유 물량 2조2천억원 중 5천450억원이 3월에 만기 도래했고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26%대에서 3월에 28%대로 확대된 점 등을 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있다. 그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2.0% 낮추고 목표주가도 3만8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내렸지만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대투증권 인수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주가가 정체됐던 것을 볼 때 실적 부진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받았지만 저가 매수할만한 종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전체가 성장 둔화와 마진 경쟁이라는 악조건에 놓여있긴 하지만 하나은행은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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