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美 60대 한인 공학박사 '가수의 길'로

차진영씨 앨범 발표

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유명 가전제품 회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던 60대 한인이 젊은 시절 품었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앨범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쪽의 블룸필드힐스에 살고 있는 차진영(63)씨. 그는 지난해 말 네 장의 앨범을 한꺼번에 내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우스터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조교수를 역임한 뒤 필립스USA에서 16년간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한 ‘성공한 유학파 공학도’다. 하지만 공학도의 길은 차씨의 어릴 적 꿈과 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를 듣고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마음 속 깊이 새겼었다. 지난 1983년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엘비스의 노래를 열창해 ‘엘비스 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2년에는 작곡가 박춘석씨의 곡을 받아 ‘사할린 연정’을 발표해 ‘한국인 최초의 박사 가수’로 등록도 했었다. 결국 자신의 끼를 감출 수 없던 그는 ‘죽기 전에 평생 해보고 싶던 일을 해보자’고 결심하고 4개의 앨범을 내놓았다. 이번 앨범에는 ‘우측 좌측 뒤를 보아라’와 ‘얼룩진 편지’ 등 차씨의 대표곡을 담았다. 차씨는 “노래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고 이제는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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