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장비·단말기 업계 실적 '희비'

기산·단암등 장비업체 내수침체로 매출부진 광통신 장비업체들이 내수시장 포화로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무선통신 사업자에 장비와 통신부품을 공급하는 기산텔레콤, 단암전자통신, 삼우통신공업 등은 경기침체로 통신사업자들이 신규사업을 보류하면서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당분간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중계기를 생산해 한국통신에 공급하는 기산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7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순익도 소폭 줄어들었다. 무선통신 사업자들이 신규사업을 보류하면서 추가물량 확보가 힘들어진데다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초기단계에 있어 해외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중국 동방그룹과 중계기 공급에 대한 계약체결을 진행중이다. 기지국용 증폭기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단암전자통신은 올 상반기동안 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58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순익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광전송 장비를 생산해 기간통신 사업자에 공급하는 삼우통신공업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매출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오피콤, 케이엠더블유 등도 매출신장세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원텔레콤, 팬택 등 단말기 업체들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매출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중국과의 연이은 수출계약, 유럽지역 수출 가시화 등으로 중소 단말기업체중 올해 실적이 가장 돋보이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닝보버드사 150만대, 동방텔레콤 140만대 등 290만대를 수출했으며 유럽 비텔콤과도 모두 450만대의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8,000억원의 매출과 2배 이상 늘어난 204억원의 순익을 겨냥하고 있다. 팬택은 최근 중국 북경과 상해, 심천 등에서 잇따라 CDMA 로드쇼를 개최하며 9억달러의 무역상담과 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8월과 10월 2차 로드쇼에 참여해 추가수주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팬택은 올해 수출시장 공략이 성공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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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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