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승리 배경과 의미

경제위기發 변화 갈망 '마이너리티' 벽을 넘다<br>인종편견 뚫고 역대최고 투표율등 '거대한 이변' 일궈<br>다자주의 본격화…위상약화땐 더 큰 혼란에 빠질수도


[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승리 배경과 의미 경제위기發 변화 갈망 '마이너리티' 벽을 넘다인종편견 뚫고 역대최고 투표율등 '거대한 이변' 일궈다자주의 본격화…위상약화땐 더 큰 혼란에 빠질수도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미국 대선에서 ‘이변’은 없었다. 미국은 사전에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흑백 혼혈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택했다.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없어진 지 약 150년 만이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외친 지 45년 만의 일이다. 미국인들의 ‘색다른 선택’이 나타난 배경은 당면한 경제위기 탓이 크다. 지난 8년간 미국을 이끌며 각종 국내외 정책에 독단성을 보여온 공화당 정권에 대한 실망감은 이의 정점인 금융발 경제위기로 표출되며 유세 초반부터 혁명과도 가까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오바마는 지난 9월 중순 경제위기가 발발한 뒤 실시된 170여차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되짚어보면 이번 대선은 후보선출에서 최종 선거에 이르기까지 내내 ‘거대한 이변’이 넘실거렸다. 흑백 혼혈의 40대 무명 초선 의원이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마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흑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지만 총 100명의 미국 상원의원 중 흑인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유일할 정도로 미국 내 인종 편견은 아직 거세다. 미국 내 백인 비율은 현재 70%를 밑돌지만 전통적인 소재였던 ‘인종 대결’이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반면 ‘유리천장’이 허물어지기를 염원해온 여성ㆍ흑인ㆍ히스패닉(라틴계)은 물론 청년 계층까지 각기 다른 배경의 소외 집단은 한데 뭉쳤다.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과 성(性) 등 ‘마이너리티’의 벽을 넘어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세계 정치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율에서도 ‘이변’은 계속됐다. 이번 대선의 등록 유권자 수는 1억8,400만명으로 4년 전보다 무려 3,000만명 가까이 늘었다. 투표율에서도 종전 기록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선출된 1960년 대선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의 참여율을 기록, 미국 내 새로운 어젠다의 탄생을 알렸다. 인터넷을 활용해 310만명의 개미 후원자를 끌어들이고 이를 토대로 오바마 측이 선거자금을 조성하는 등 ‘민초주의’ 전략이 나타난 점도 특징 중 하나였다. 이 같은 ‘검은 케네디’의 돌풍은 국회의원 선거에도 반영되며 민주당은 이제 행정부와 양원 모두를 장악하게 됐다.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당선자는 양부와 함께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내는 등 북미와 아프리카ㆍ아시아 대륙을 두루 아우르는 ‘멀티레이셜(다인종)’형 인간을 배경으로 한다. 그렇기에 이번 미국의 선택은 미국 일방주의에서 다자간 협의 구도로 변하고 있는 전세계의 흐름을 미국이 한발 앞서 수용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럽은 물론 중동ㆍ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전 대륙이 이번 유세 과정에서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정도로 전세계는 미국식 ‘일방주의’ 대신 오바마의 ‘소통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전세계의 이 같은 지지물결은 강성 일변도의 공화당 정부보다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설 때 자국 이익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속내도 반영하는 결과다. 이 때문에 오바마 당선자의 리더십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타 대국의 이해관계에 흔들릴 경우 전세계는 더 큰 혼란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의 당선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새로운 연장이 될지, 이의 종지부를 찍는 새 시대의 서막이 될지, 전세계인들은 이제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李대통령, 오바마에 축하 서한 ▶ 바이든 美차기 부통령 누구 ▶ "오프라 윈프리는 킹 메이커" ▶ 대통령 당선 연설문 요지 ▶ 여야 "대북정책 기조 전환 계기돼야" ▶ '새 한미관계 가교역' 정몽준의원 뜬다 ▶ 한미관계 전망 ▶ 대북문제는 ▶ 오바마 당선인 국내 인맥은 ▶ 재계 '美 민주당 인맥'이 뜬다 ▶ 국내 산업별 명암은 ▶ 경제5단체 "FTA등 경제협력 차질없길" ▶ 오바마 승리 배경과 의미 ▶ 미국 흑인 정치사 ▶ 오바마, 그는 누구인가 ▶ 경제브레인은 누구 ▶ 각국 반응 ▶ 중국 반응 ▶ 세계질서 새로운 전기 맞나 ▶ 취임까지 일정은 ▶ "완전한 새 모습으로 거듭나자" ▶ 민주당 상·하원 선거도 압승 ▶ 국내표정­… "韓美 경제·對北 정책 신뢰 기대" ▶ 新통상정책 국내파장은 ▶ 한미FTA 운명은 ▶ 금융시장 영향은 ▶ "보호무역이 IT株에 미칠 영향은 미미" ▶ '수출 타격' vs '달러강세 호재'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