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 7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마침내 50%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수입물가는 통상 1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8, 9월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50.6% 폭등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98년 2월의 53.9%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4월 31.3%, 5월 44.6%, 6월 49.0% 등으로 오름폭을 확대하다가 지난달 결국 50%선을 돌파했다. 그나마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로 5월 10.7%, 6월 2.7%에 비해 둔화됐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입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분야별 원자재가격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89.9%로 전월의 92.5%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중간재는 34.8%, 자본재는 16.3%, 소비재는 20.1%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에서 천연인산칼슘이 전월 대비 9.0%, 무연탄이 10.9%, 연광석이 4.0%의 오름폭을 보였다. 그러나 밀은 16.0%, 과일은 5.3%, 우라늄은 9.7% 각각 하락했다. 중간재에서는 비료 17.5%, 암모니아 10.0%, 열연강대 23.1%, 냉연강판 30.2% 등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니켈은 11.5%, 백금은 7.4%, 아연괴는 8.4%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냉장기기가 7.2%, 디지털카메라가 2.9% 각각 올랐지만 휴대용저장장치는 11.7%, 쌀은 1.0%, 냉동어류는 1.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