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Delphi)가 경기도 용인에 엔진부문 기술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델파이의 한국 자회사인 델파이코리아는 21일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에서 JT배턴버그 3세(사진) 델파이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0만달러를 투자한 기술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델파이는 한국에 이어 오는 2005년 중국에도 기술연구소를 설립,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배턴버그 3세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이 제품ㆍ 가격ㆍ기술력면에서 세계시장에서 쉽게 찾기 힘든 훌륭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에 강원도 문막에 이어 두번째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고객사에 더 가까이 다가가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용인 기술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한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국내외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델파이 기술연구소들을 통해 한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공장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존 강원도 문막의 델파이코리아 기술연구소는 제동장치 등 안전부문, 신설된 용인연구소는 엔진부문을 집중적으로 연구ㆍ개발할 계획”이라며 “각 연구소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한국의 기술연구소를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연구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델파이가 기술연구소를 두개나 설립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세계 6위의 자동차생산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자동차부품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판도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델파이는 국내에서 완성차업체는 물론 애프터마켓(정비부품시장)및 정비 부문까지 시장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어서 델파이와 국내 대형 부품업체간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한동수기자 bestg@sed.co.kr
델파이 어떤회사
델파이는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엔진ㆍ에어백ㆍ컨버터ㆍ조향시스템ㆍ차량용발전기 등 거의 모든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세계 최대 부품회사다. 전세계에 걸쳐 42개 합작회사와 172개 생산공장을 갖고있으며 99년 모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으로부터 분리됐다.
2003년말 매출액은 281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시장에는 89년 델파이코리아를 설립,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문막과 용인에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법인인 델파이코리아(KDAC)는 현재 6개 합작회사를 두고 있으며 100% 지분을 소유 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직원수는 4,300명이다. 한국 에선 GM대우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