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제리 양 몰아내겠다" 이사회 장악후 축출의지 밝혀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인수합병(M&A) 협상을 거부한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를 몰아내겠다고 선언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칸이 오는 8월초 예정된 야후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에 성공하면 양 CEO를 자리에서 축출시킬 의지를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칸은 지난 3월말 기준 자신이 소유한 헤지펀드 폴슨앤코를 통해 야후 지분 3.63%(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은 양 CEO와 이사회가 "M&A 협상과정에서 솔직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야후가 직원들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퇴사 보상제를 마련한 것도 MS의 야후 인수를 저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야후는 앞서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퇴사대상이 되는 야후 직원들에게 위로금 등의 명목으로 25억달러 상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MS가 지난 5월 야후의 인수포기 의사를 밝힌 데는 이 이유가 컸다는 해석이다. 양 CEO를 정면 겨냥한 아이칸의 행보는 평소 그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야후 주주들이 이사회를 상대로 한 소송 문서에서 2년전 MS가 당시 야후 주가에 48%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40달러 인수를 제안했지만 이사회가 거절한 사실이 공개된 것과 맞물려 이번 주총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이칸은 "미국의 많은 CEO들과 이사회에 회의적이지만 제리 양과 야후 이사회가 이토록 무모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다시금 놀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야후측은 이에 대해 "MS의 제안이 주주이익 극대화에 부합한다면 언제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아이칸은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야후 이사회는 3일 회의를 갖고 MS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인터넷업계의 '공룡' 구글과도 온라인 검색사업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