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있는 곳에는 아리랑이 있습니다.”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치안 총책임자인 김석기(51ㆍ사진) 경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의 16년간 이어진 아리랑 사랑이 화제다. 김 청장은 5일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보면 주인공이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면서 고개를 넘을 때 변사가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하고 관객이 흐느끼며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된다”면서 “아리랑은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는 노래로 조국을 잃은 민족의 애국가처럼 불렸다”고 소개했다. 김 청장이 아리랑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30대 중반이던 일본 경찰대학 유학시절. 383명의 동기생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그는 경찰대학이 주최한 문화행사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감했던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아리랑을 부르기로 마음먹고 취침시간에 이불 속에서 몰래 연습하고 외출 때는 지하철에서 반주 테이프를 반복해 들었다. 김 청장은 “‘탄압받던’ 노래를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일본 경찰간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청 높여 불렀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를 계기로 아리랑 관련 정보는 눈에 띄는 대로 모으고 공부했다. 그의 아리랑 사랑은 2004년 경북경찰청장에 임명되면서 독도 사랑으로 이어졌다. 명예독도경비대를 창설했고 ‘지구상에 다케시마는 없습니다. 우리 땅 독도만 있을 뿐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독도방문 기념카드를 제작,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날(2월22일)’ 제정 1돌을 앞두고 새삼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