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말·연초 랠리 어렵다"

달러화 급락 내년 1분기 700선까지 밀릴수도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 4ㆍ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교보증권은 23일 “달러 가치 급락으로 유동성 랠리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내년 1ㆍ4분기 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10월 이후 국내 증시 강세는 글로벌 증시 상승과 연말 배당투자 메리트에 따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단기 강세흐름)”라며 “달러 가치 급락으로 연말 연초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임 이사는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투기적 거래인 캐리트레이드(달러를 빌려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 등 비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방식)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 뒤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청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달러의 급격한 약세나 강세 모두 시장에는 부담이며 4월 말 이후 캐리트레이드 청산과 이에 따른 증시 급락세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 이사는 미국 경제와 관련, “쌍둥이 적자는 달러 약세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고 금융 및 재정 긴축정책으로 이어져 소비둔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전형적인 경기둔화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연착륙 문제도 “올해 실제 성장률은 발표된 9.5%가 아닌 11% 수준(전력생산량 기준)”이라며 “성장이 8% 전후로 떨어지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펀더멘털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달러 가치 급락을 계기로 국내 증시의 잔치가 끝나고 있다”며 “다음달을 기점으로 조정압력이 커지면서 내년 1ㆍ4분기에는 지수가 전저점을 뚫고 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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