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에너지 관련주 급등 경계해야

“요즘 자원 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테마를 이루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 한때 주식시장을 풍미했던 줄기세포ㆍ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들이 떠오릅니다.” 최근 에너지 관련주들의 급등세에 대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환경 관련 산업이 이슈화되면서 증시 활황과 더불어 소위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오일게이트에 연루됐던 전대월씨가 인수한 차량용 프레스 부품제조 업체인 명성은 전씨가 명성을 통해 러시아 유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50만달러에 에콰도르 소재 유전광구 권리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봉신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그 외에 더히트ㆍ이건산업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오일샌드 등의 개발로 올해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기업 중 하나인 한국기술산업,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급등주로 꼽히는 헬리아텍 등도 대표적인 에너지 관련주다. 이제는 상장기업들이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지난 2005년에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관련 사업들을 추가하던 것처럼 유행이 돼버렸다. 실제 코리아데이타시스템도 주인이 바뀌면서 태양열발전시스템 수소연료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 등의 에너지 관련 사업들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 주식시장의 활황과 에너지 관련주의 급등을 보면서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테마가 득세하던 시절이 오버랩된다. 그 당시 우회상장을 통해 줄줄이 주식시장에 입성한 엔터주들과 바이오주들은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엔터와 바이오는 미래사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황우석 사태와 연예기획사들의 주가조작 사건 등이 불거져나오면서 현재 이들 종목의 주가 거품은 완전히 걷혔다. 바이오와 엔터가 급등하던 시기에 올라탔던 수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현재 자원 개발 테마가 실적에 도움이 되는지,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의 주가 급등세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바이오와 엔터주들 또한 주가가 급등했던 당시 비슷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투자자들은 에너지 개발주들에 대해 좀더 냉정한 시각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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