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대전 지역의 경우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앓는 어린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모세기관지염ㆍ폐렴 등으로 외래를 찾는 어린이 환자는 하루 평균 90여명에 달하며 입원환자도 40여명에 이르는 등 평소보다 3∼4배 증가했다.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은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에 염증이 발생한 증상.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마다 10월말~11월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주 증상은 기침과 가래, 열이 많이 나며 때로 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숨을 가쁘게 쉬고 쌕쌕 또는 가랑가랑 하는 천명음이 들리기 때문에 기관지 천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3∼4세 이하의 소아 가운데 탈수에 빠지거나 호흡 곤란으로 문제가 생겨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박호진 교수(소아과ㆍ042-611-3358)는 “전염성이 있는 질환이 유행을 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외출을 삼가고 돌아온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야 한다”면서 “기침을 한다고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아이들에게 기침 줄이는 약을 함부로 먹일 경우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을 구할 것”을 당부했다.
호흡기 질환은 대개 공기가 통과하는 각 부위의 명칭을 따라 코와 인두에 걸린 병을 감기나 인두염이라고 부르고, 후두에 걸린 병은 후두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 폐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폐렴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