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유명 산들은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6일 올해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됨에 따라 산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산림이 훼손되고 있고 특히 백두대간 훼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등산객들이 이제는 정맥(백두대간에서 뻗어나간 가지산맥)으로 테마를 바꾸면서 생태복원을 위해 지정한 비개방구간까지 무분별하게 침범, 자연자원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백두대간과 정맥의 이용현황, 훼손 및 주요 자원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산 정상부 능선의 토양침식, 주변 식생 뿌리 노출 등 훼손이 진행 중이거나 심각한 곳이 설악산ㆍ오대산ㆍ소백산 등 5개 공원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분별한 종주산행으로 비개방구간을 침범해 적발된 사례가 287건에 달했다.
종주산행으로 인해 새로운 산행길이 생겨나고 야생 동식물 서식지가 파괴되며 자연자원 훼손으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산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산행을 위해 자연을 앞장서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공단은 또 출입통제, 안전사고 구조, 훼손지 복원 등 추가적인 관리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다른 탐방객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탐방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공원관리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특히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입장료 무료화 직전인 지난해 12월 80만명에서 올해 1월 150만명, 2월에는 14일까지 6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세로 올해 탐방객 규모가 전년 대비 최고 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전국 299개 모집산행단체에 안내문을 발송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계도, 현장단속을 실시하고 비개방구간에 대해서는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해 무단출입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