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할린, '눈물의 땅'이 '에너지 보고'로

한국 가스 최대 공급처 '사할린'을 가다<br>작년부터 20년간 年150만톤 LNG가스 도입<br>한반도 인접 이점에 생산 두배로 확충 준비

세계 최대 수준인 사할린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전경. 오른쪽이‘트레인’ 으로 불리는 가스의 액화처리시설로 LNG공장의 핵심이다. 사진제공 =사할린주정부 사진


호로샤빈 사할린 주지사

SetSectionName(); 사할린, '눈물의 땅'이 '에너지 보고'로 한국 가스 공급의 보루 '사할린'을 가다지난해 부터 20년간 年150만톤 LNG 도입한반도 인접해 동절기 즉시조달지로 유리 코르사코프=손철기자 runiron@sed.co.kr 세계 최대 수준인 사할린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전경. 오른쪽이‘트레인’ 으로 불리는 가스의 액화처리시설로 LNG공장의 핵심이다. 사진제공 =사할린주정부 사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호로샤빈 사할린 주지사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눈물의 땅' 사할린이 한국에 안정적 가스 공급을 책임질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경제는 오는 14일 사할린주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투자설명회를 앞두고 사할린 최대 개발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의 핵심인 사할린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방문했다. 사할린의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떨어진 부동항(不凍港) 코르사코프시 옆에 위치한 사할린 LNG공장은 전용 가스관과 부두ㆍ저장탱크 등을 갖춘 중요 국가 안보시설이어서 외국에 공개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300여명 중 유일한 한국인인 유준형 가스공사 차장은"지난해 2월 준공 이후 한국 사람을 본 것은 정부의 일부 고위인사 정도"라고 전했다. 4만여명의 한인 1~3세의 애환이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에서 19번째로 큰 섬 곳곳에 사무치게 남아 있지만 사할린에서는 새 희망도 움트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간 150만톤의 LNG를 사할린에서 20년간 도입하기로 해 중동에 쏠려 있는 한국 에너지 공급에 활로가 확보되면서부터다. 압제와 굴레의 땅이 새 시대의 개척지로 변모한 셈이다. 청정에너지로 소비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천연가스의 지난해 국내 소비량은 2,464만톤. 가스는 운송방식이 파이프라인과 '액화 후 선박'두 가지인데 반도인 한국은 북쪽까지 막혀 있어 동해 가스전에서 자체 생산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전량을 LNG로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가스 수입량이 원유에 맞먹을 정도로 급증하면서 큰 난관에 부딪혔다. 석유에 이어 가스마저 중동 의존도가 폭증하면서 '만약' 말라카해협이 막힐 경우 에너지 파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말라카를 통한 LNG 수입이 한때 전체의 80%를 넘었다"고 말했다. 가스의 안정적 도입마저 화약고 중동과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처지에서 출구로 떠오른 곳이 사할린이다. 영하 3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동토지만 사할린은 가스 위에 떠 있다고 할 만큼 매장량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한반도와 인접한 지리적 위치는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LNG를 운반해오는 데 각각 15일과 7일이 걸리지만 사할린에서는 반도의 남단 통영까지도 3일이면 충분하다. 강원도 삼척에 건설하는 LNG 터미널이 완공되면 운송시간은 더욱 단축된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동절기 긴급수요를 위해 스폿(즉시조달)으로 수입한 가스의 최대 도입처로 사할린이 단번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연간 96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사할린 LNG공장은 다국적기업 연합체인 '사할린에너지' 소유다. 사할린에너지는 사할린 북동쪽 대륙붕의 원유 생산시설 두 개와 가스 생산시설 한 개, 그리고 남쪽의 LNG공장과 원유 수출기지를 연결하는 800㎞에 이르는 가스관과 송유관을 거느리고 있다. 러시아 최대기업 가스프롬이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로열더치셸(27.5%), 미쯔이(12.5%), 미쯔비시(10%) 등이 주요 주주다. 예브게니아 올리니코 사할린에너지 대외담당 팀장은 "사할린의 혹한이 오히려 폭발력 강한 기체 가스를 다뤄야 하는 LNG 공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중동과 동남아 LNG공장의 효율성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사할린 석유ㆍ가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LNG 공장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생산능력을 확충할 준비를 해놓고 있다. 오지 근무의 외로움이 큰 듯했지만 유 차장은 "미래 한국 에너지의 주요 공급선인 사할린을 누군가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며 작별인사를 했다. "한국기업과 석유·가스 개발 논의하고 싶다" ■호로샤빈 사할린 주지사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사할린 석유ㆍ가스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싶습니다." 알렉산더 호로샤빈(사진) 사할린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유즈노사할린스크 사할린주정부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할린 LNG를 한국이 도입하면서 사할린2 프로젝트의 성과가 컸다"며 "앞으로 진행될 사할린 3ㆍ4ㆍ5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로샤빈 주지사는 "사할린 에너지 개발에 한국 기업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최대한 풀어주고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한국에서 개최될 투자설명회에 에너지부와 천연자원부 고위관료와 가스프롬ㆍ로스네프트 등의 최고경영진도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현대가 사할린산 유연탄 400~500만톤을 구입하는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우리나라와 자원협력이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할린 내 주택 건설과 건설자재 시장 확대에 관심이 큰 호로샤빈 주지사는 또 "사할린 중동부에 연산 100만톤급 고급 시멘트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이 사업에 적극적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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