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봇물

"순백 피부를 지켜라" 기능성 화장품 봇물 주름.지외선차단 제품등 정부 성분·효능 공식인증 '올 여름 기능성화장품과 함께 피부미인으로 거듭난다'. 하얀 눈처럼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갖는 것은 모든 여성들의 간절한 희망사항. 그러나 자외선이 따갑게 쏟아지는 여름철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금세 얼굴이 달아오르고 기미, 주근깨 등 잡티가 생기기 십상이다. 피부의 경우 손상은 금방이지만 훼손된 이후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복원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여름철 최고 피부건강 비결은 물론 햇볕을 쐬지 않고 실내에서만 지내는 것이다. '피부의 천적' 자외선에 맨 살을 아예 드러내 놓지 않는다면 피부손상을 걱정할 일이 결코 없다. 그러나 이는 희망 사항일 뿐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살 수도 없거니와 생동하는 해변과 거리가 젊음을 유혹하는 계절을 건물 내부에서만 무료하게 보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작열하는 태양 아래 멋진 낭만을 즐기면서도 순백의 피부를 꿈꾸는 여성들을 겨냥한 각종 기능성 미백 화장품들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화장품법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 인증제도가 실시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심사를 통과한 각종 기능성 제품들이 올 2월부터 본격 출시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올해가 부드럽고 맑은 피부를 염원하는 여심을 사로잡는 기능성 화장품의 원년인 셈이다.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정부기관으로부터 그 성분과 효능 및 안정성을 공식 인정 받아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식약청의 시행령은 제품 포장지와 용기에 기능성제품 인증과 함유성분을 명기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그 동안 업체들의 일방적인 광고만 믿고 사용했다가 예상치 못한 피부트러블로 고통을 받았던 사용자들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식약청은 현재 미백화장품, 자외선차단제품, 주름개선제품 등에 한해 기능성 제품 인증을 내주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기능성화장품 인증건수는 총 256건으로 이 가운데 미백화장품은 12개 업체 58 종에 달한다. 지난 2월말 처음으로 인증을 내준 이래 이틀에 1건씩 공인 받은 미백화장품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여름철 가장 불티나게 팔리는 미백화장품의 경우 시장규모가 지난해 1,500억원대에서 올해는 30% 이상 성장한 2,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보다 고가 화장품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지난해부터 뚜렷해지고 있는데다 업체들도 마진이 좋은 기능성 미백제품을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어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기능성 미백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성분과 기능을 보강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시장 선도업체는 물로 후발업체들도 기능성 인증을 획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광고전을 벌이는 등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국내 업체는 물론 수입화장품 업체들 역시 국내시장 확대 차원에서 기능성 인증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정부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수입화장품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 수입업체들의 기능성 인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화장품법에 따라 화장품제조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됨에 따라 제약 및 식품, 생활용품 업체들도 앞 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약국 및 할인점 등을 통한 화장품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반면 화장품전문점의 매출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 여서 제약업체와 식품업체의 공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미백화장품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참여업체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사상품도 불거져 나오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업체들도 허가 받지 않은 효능효과를 표시하거나 허위 과대광고를 일삼다 적발되기도 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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