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케팅' 불붙었다
"여름매출이 한해 장사 판가름"
유통가 이색전략으로 승부수
'무더위야! 썩 물럿거라.'
본격적인 무더위가 개막되면서 여름 마케팅전이 한바탕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은 예년보다 훨씬 무더운데다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정한 '여름 강자'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업체들은 아직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 매출이 한해 장사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광고물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내놓고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컬러마케팅이나 ▲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식혀줄 공연행사 등 문화마케팅 ▲ 피서지 손님을 잡기 위한 피서지 마케팅은 그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다.
또 무더위를 식히려는 올빼미 쇼핑족을 유치하기 위해 야간영업시간을 늘리는 것도 이제 보편화된 영업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여름철이 전통적으로 비수기라는 한계를 정면으로 뚫기 위해 올 여름 장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7월엔 백화점의 정기 세일까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여름 기획상품을 준비하고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영복 패션쇼도 백화점의 단골메뉴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무인분수, 비누방울까지 동원되는가 하면 늘씬한 외국인 모델을 동원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애경백화점 등은 아예 패션쇼 참여모델이 수영복을 착용하고 인간 마네킹 쇼를 보여주고 수영복까지 직접 판매하는 이색행사를 벌이고 있다.
무료 영화 상영, 댄스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의 몸과 마음을 한껏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마련이다.
다양한 이색 더위마케팅도 붐을 이루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최근 에어컨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날씨에 따라 최고 300만원을 보상해주는 더위 마케팅을 실시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여름철에 해충의 번식속도가 빨라지는 점에 착안해 집안 청소와 에어컨 클리닝까지 해주는 서비스상품을 내놓았다.
애경산업은 여름철에 에어컨 세정제인 '쿨샷'을 새로 출시하고 도우미를 동원해 기업체나 불우이웃시설에 무료로 에어컨을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이마트는 7월말까지 '건강한 여름 시원 시원 세일'이벤트를 갖고 200명을 추첨해 모두 1억원을 휴가비로 지급하는 특전을 제공한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음료ㆍ빙과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대박을 꿈꿀 만큼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찍부터 더위가 시작된 데다 가뭄까지 겹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빙과시장에는 색깔 마케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시각적 효과를 강조해 주소비층인 초등학생층을 관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와 해태제과는 신제품 '레인보우바'와 '2&4'를 내놓고 올 여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매실음료 등 과즙 함유 10%대의 저 과즙 음료류와 '2% 부족할 때'로 대표되는 미과즙 음료의 인기가 올 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빙과류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빙과와 대체관계를 가진 과일가격의 상승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여름상품도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일명 '새장 선풍기'로 불리 우는 '매직 윈드'는 한 개의 구동모터에 3개의 팬을 설치해 실내 어느 곳이든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준다. 사각형으로 얇게 만들어진 액자형 에어컨이나 땀냄새를 방지하는 '캐주얼 구두 겸 슬리퍼'도 이색 상품이다.
여름 의류시장에도 기능성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름용 소재로 만들어진 에어컨 수트나 건강기능까지 갖춘 '키토니트'기능성 팬티스타킹도 올 여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 선풍기 빙수기 등 여름가전을 취급하고 있는 가전 양판점들도 이미 더위를 잊은 지 오래다.
테크노마트는 7월 22일까지 '여름전자제품 기획세일전'을 갖고 자사 기획제품 등 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에어컨 구입고객들에게는 청소기와 프라이팬, 찻잔세트 등 푸짐한 사은품도 제공한다.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여름 마케팅은 이제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