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외세는 작전이었다 제2보(15~32) 백18은 창하오가 확신을 갖고 둔 수였다. 이 수는 원래 조훈현과 이창호가 개발한 것인데 중국과 일본의 고수들도 자주 시도하고 있었다. 창하오가 백18을 자신있게 둔 이유는 축머리가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흑이 참고도의 1로 젖혔을 때 백은 2로 끊게 되는데 이 경우에 흑으로서는 3에서 5로 반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백이 6, 8로 버티는 수가 성립되므로 흑이 견디기 어렵다. A로 모는 축의 축머리에 백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백30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여기까지의 진행에 대하여 창하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의도대로 돼서 만족했다. 흑의 실리보다 백의 세력이 다소 앞선다고 보았다. 원래의 작전이 바로 이것이었다. 흑번일 때면 극단적으로 실리를 챙기고 보는 것이 서봉수9단의 기풍이므로 나로서는 외세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서봉수의 소감은…. “창하오가 일찌감치 2번타자로 나와서 조금 놀랐다. 아마 나를 잡으라는 특명을 받고 나온 모양이었다. 창하오가 2년전에 나한테 승점을 기록한 것을 중국기원이 기억하고 기대를 하는 것이겠지. 맛을 보여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4-24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