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KK-가와사키제철 통합

조강능력 3만3천만톤 세계2위업체 탄생일본의 2,3위 고로업체인 NKK와 가와사키가 합병을 선언, 세계 2위의 철강업체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는 세계 철강업계의 대규모화가 아시아 지역에서도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앞으로 국내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NKK와 가와사키는 두 회사간의 전면적인 경영통합에 합의하고 오는 2003년 4월까지 계열사를 포함한 합병 작업을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해 4월부터 4개 제철소간의 물류, 보수, 구매 등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시켜 왔고 최근 무수익 자산 매각 등으로 통합을 위한 여건을 갖추어 왔다. 두 회사는 우선 2002년 10월까지 주식이전 방식으로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2003년 4월까지 철강, 엔지니어링, 시스템, 복리후생 등 사업부문별로 재편하게 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양사의 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추진위원회와 하부 기능별 위원회를 설치, 공동 지주회사의 명칭, 소재지, 대표자 및 주식 할당비율 등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최근 세계적 규모로 전개되는 자동차 등 수요업계와 원료 공급업체들의 통합화ㆍ대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조강 능력 3,300만톤(2000년 기준)의 거대 철강회사로 재탄생, 신일철 (2,907만톤) 및 포철(2,848만톤)을 앞지르게 된다. 이는 지난 2월 통합을 발표한 유지노ㆍ아베드ㆍ아세랄리아 통합법인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다만 두 회사는 4개 제철소중 일부를 폐쇄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생산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은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국제 철강가격을 안정시켜 포철 등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합병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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