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주·부산은 지금 미술축제중

제3세계 작가 대거 초청… 미성년자 관람불가 사진전… 바다서 조각전시…<br>비엔날레 잇달아 막올려… 실험적 작품 선보이기도

▲ 대인시장 '복덕방 프로젝트' 중 '뻥튀기'

▲ 니시오 야스유키의 거대조각 '쾅, 세일러마스'

▲ 7차례나 자신의 얼굴을 성형수술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프랑스 행위예술가 오를랑


“일단 전시를 보고 생각하세요.” 반도 남쪽의 동서(東西)가 비엔날레로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미술의 축제 ‘제7회 광주 비엔날레’가 5일 66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연이어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는 ‘제5회 부산 비엔날레’가 6일부터 시작돼 미술의 바다로 애호가들을 초대한다. ◇광주 비엔날레, '주제없음'의 주제찾기=외국인으로는 처음 전시총감독으로 선임된 오쿠이 엔위저씨는 예년과 달리 주제어 없이 ‘연례보고’라는 제목으로 “관객이 전시를 보고 느끼는 것이 곧 주제”라며 지난 1년반 동안의 주요 전시를 재구성했다. 예상을 깬 외국인 감독의 기용부터 ‘주제없음’의 특이성, 유명 거장보다는 제3세계의 작가들을 대거 초청한 점 등은 시민항쟁의 역사성을 가진 광주의 지역배경과 어우러져 소외에 대한 재조명과 낮은 목소리의 정치적 주장, 역발상의 기회를 던져준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평론가 김홍기씨 등은 “광주 비엔날레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한 반면 미술평론가 임근준씨 등은 “우리의 관심사에서 떨어진, 전시총감독의 취향에 치우친 전문가 위주의 전시라 실망”이라고 혹평했다. 대표작으로 미국 제니퍼 알로라팀의 조형물 ‘앙금, 감정-연설의 형태들’은 오페라 가수들이 높이 3m가 넘는 비정형 석고 조형물 속에 터널을 파고 누워 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스 하케의 하얀 천 설치작 ‘넓고 하얀 흐름’, 아델 압데세메드가 헬기에 자신의 몸을 매단 채 그린 ‘인간 공원을 위한 드로잉’, 정치ㆍ사회성이 부각된 ‘돌아갈 곳 없는 자들의 향락에 관하여’(큐레이터 김장언), 시내 대인시장에서 펼쳐지는 ‘복덕방 프로젝트’(큐레이터 박성현) 등이 눈길을 끈다. 36개국 127명의 작가가 참여해 115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오는 11월9일까지 광주전역에서 펼쳐진다. (062)608-4223~7 ◇부산 비엔날레, 관객을 부르는 젊은 감성=이두식 운영위원장은 “비엔날레가 급성장하는 아트페어와의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실험성”이라며 “현대미술의 숙명적 난해함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특별전도 기획했다”고 전시 기조를 밝혔다. 과도한 에너지의 분출을 뜻하는 ‘낭비’가 전체 주제. 김원방 전시감독의 ‘현대미술전’에는 니시오 니시오 야스유키의 대형 조각 ‘쾅, 세일러마스’, 선정적인 포르노 이미지 때문에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빨간색 별도 공간에 전시된 브루스 라브루스의 사진작품들, 수영요트경기장에 예수상을 세우다 수차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전준호의 ‘부활 예수상’ 등 22개국 92개 작가가 실험성을 선보였다. 전승보 전시감독이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과 민락동 미월드 놀이공원 건물 내 1,200평을 채운 ‘바다미술제’는 더 파격적이다. 베이비 파우더로 만든 거대 지도, 나프탈렌으로 이뤄진 귀중한 물건들의 조각, 백사장의 설치 작품 등은 시간이 지나 사라지는 것이 숙명이다. 77팀의 작가가 설치ㆍ영상 등을 선보인다. ‘부산조각프로젝트’에는 40억원대 작품을 내 놓은 로버트 모리스, 2,000여개 스피커로 만든 성덕대왕신종을 형상화 한 한원석 등 20명의 작가들이 전위적인 작품을 출품했고 전시 후 영구 기증키로 했다. 11월15일까지 열린다. (051) 888-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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