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조헌제 경영철학과 스타일

"이익 못내는 기업은 사회악"

조헌제 사장은 항상 ‘이익을 못 내는 기업은 사회악’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대한송유관공사(DOPCO)를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해결사’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이 같은 평소 지론을 실천한 것일 뿐이다. 그는 사장 취임 초기부터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종업원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결국 국가와 사회에도 피해를 입힌다”며 최대한 빨리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외모에서 풍기듯 불도저 같은 그의 성격은 국영기업이라는 틀에 안주해 있던 회사의 경쟁력을 일깨우고 흑자기업으로 돌아서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조 사장은 공무원 조직과 같은 국영기업 출신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고객이 선택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는 대원칙을 내세웠다. 기간시설을 이용한 사업이지만 서비스업인 만큼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입장에서 사고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 사장 특유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조 사장은 민영화 성공을 위해 특유의 ‘뚝심 경영’을 펼쳤다. 정유사간 지분 배분으로 한바탕 경영권 분쟁을 겪고 취임한 후 민영화에 반대하는 노조의 강한 반발을 정면 돌파했다. 임원실 무단 점거, 200일에 걸친 불법파업 등 한바탕 소용돌이를 이겨낸 것도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뒤로 밀리면 낭떠러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조 사장은 철저하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며 회사가 먼저 살아야 노조도 살 수 있다고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민영화의 성공을 위해 강한 채찍을 휘두르면서도 인원감축 없는 구조조정을 위해 힘쓴 덕장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사람을 위한 경영을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며 회사에 주어진 인적ㆍ물적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조 사장은 “일을 하는 주체도 사람이고 생산된 상품을 쓰는 것도 사람”이라는 인간중심의 경영철학을 늘 실천하고 있다. ◇약력 ▦41년 경남 함안 태생 ▦66년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68년 ㈜유공 입사 ▦79년 흥국상사 수송부 부장 ▦89년 ㈜유공 서울지사장 ▦96년 ㈜유공 소매담당 상무이사 ▦99년 SK㈜ 석유제품영업 본부장(전무이사) ▦2001년 1월 대한송유관공사(DOPCO) 민영화 초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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