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10인승 중고차값 '끝없는 추락'

내년부터 단계적 세금인상 따라…100~200만원가량 떨어져

세금인상을 앞둔 7-10인승 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13일 중고차매매업체인 서울시 자동차매매 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0월 1천600만-1천700만원선이던 기아차[000270] 카니발 9인승 파크 2004년식의 중고차 가격은 12월 현재 1천400만-1천500만원대로 200만원이나 떨어졌다. 1천350만-1천450만원이던 2003년식도 1천200만-1천300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하락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신차 가격 2천190만원인 2004년식 카니발 파크를 중고차매매업체에 팔 경우에는 900만-1천만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측은 덧붙였다. 기아차 쏘렌토 2.5 7인승 디젤 2004년식의 경우 지난 10월에는 2천50만-2천15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200만원 가까이 떨어진 1천900만원 정도에 매매되고 있으며 1천950만-2천50만원이던 쌍용차[003620] 뉴렉스턴 RX5 TI 오토도 지금은 1천800만-1천9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현대차[005380] 트라제XG 9인승 GLS 역시 1천600만-1천700만원이던 2004년식 중고차 가격이 12월에는 100만원 가량 떨어진 1천500만-1천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7-10인승 디젤 차량의 중고차값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자동차관리법 개편에 따라 내년부터 7-10인승 차량에 붙는 자동차세와 등록세가 현재보다 33%나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그동안 승합차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받았으나 자동차관리법 개편에따라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승용차와 똑같은 세금이 부과된다. 특히 12월 들어 연식 변경을 앞두고 서둘러 재고를 처분하려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신차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차 카니발의 경우 12월 한달간 신차 구매 고객에게 1년치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가격을 300만원이나 깎아주는 파격적인 판촉행사를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7-10인승 차량의 세금인상과 파격적인 연말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7-10인승 디젤차량의 중고차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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