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이 연초 계획했던 설비투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15%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16일 150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15.2% 증가한 54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에 계획했던 설비투자 증가율보다 3.0%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작년 증가율 3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산은 관계자는 "연초 계획에 비해 낮아진 것은 자동차업종이 설비투자 계획을 줄였기 때문이며 작년에 비해 낮은 것은 작년에 IT업종에서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설비투자 증가율 15%는 여전히 활발한 투자가 일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50대 주요기업의 상반기 투자진척률(연초 계획대비)은 47.2%로 지난해의 47.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17.6%, 비제조업 10.8%로 조사됐다.
제조업중 IT산업은 LCD부문 투자가 일단락되는 영향으로 지난해 72.8%에 비해크게 둔화된 7.3% 증가에 그치고 비IT산업은 철강, 운수장비, 화학업종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34.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제조업중 내수기업은 36.6%, 수출기업은 13.8%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계획을 동기별로 보면 생산능력 확충투자가 70.2%를 차지한 가운데 이중 신제품 생산설비 투자가 29.9%, 기존설비 확대 투자가 40.3%로 나타나 기존설비확대에 더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가 어려운 이유로는 경영환경 측면에서는 수요부진, 수익성저하, 기존설비과잉, 자금조달난 등이 꼽혔고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거시정책 미흡, 세제지원미흡, 규제, 경직된 노동시장 등이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