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재선거 지원유세 총력전

우리당 ‘지각 시동’ 부천이어 광주로 지도부 총출동<br>한나라는 ‘텃밭’대구 사수나서… 울산도 당력 집중

10.26재선거를 6일 남긴 시점에서 여야의 선거 전략이 차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유세를 포기하는 듯 하던 열린우리당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재선거 지역 4곳 모두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은 부천 원미갑 등 일부 지역에서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막판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울산 북과 대구 동을에서 각각 민주노동당 후보와 우리당 후보의 맹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시 한번 박풍(朴風)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우리당, 뒤늦게 지원유세에 박차=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배기선 사무총장 등 우리당 지도부는 부천에 이어 20일 경기도 광주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이 지역 자당 후보인 이종상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우리당은 당초 중앙당의 선거 불개입 원칙을 천명했지만,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막판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박풍(朴風)’ 몰이로 선거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반해 우리당 지도부가 선거에 대한 측면 지원을 전혀 하지 않는 데 대한 지역의 불만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지난해 4ㆍ15 총선때 경기지역에서 불과 600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던 이 후보의 전력을 들며 힘을 실어줬다. ‘깨끗한 후보론’이 선거 구호. 이 지역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이 뇌물 등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점을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이다. 지도부는 재래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사수에 총력=한나라당은 이날 박 대표가 울산을, 강재섭 원내대표가 대구를 방문, 재선거 지원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대구 동을은 한나라당의 ‘텃밭’, 울산 북은 ‘고토 회복’이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북) 후보와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각각 정갑득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강철 우리당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 당일까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오후 내내 울산 시내 상가와 시장 등을 돌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정부 경제정책의 실패와 최근 ‘강정구 교수 불구속지휘파문’과 관련한 국가 정체성 위기를 거론하며 여권을 집중 공격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영남 유세에 집중하는 것은 자칫 한 곳이라도 잃을 경우 지도력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 진영은 특히 울산에서 의석을 확보할 경우 대권 레이스에서도 다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공을 들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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