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개그콘서트' 고려대 공연

‘그들의 열정을 모두 화면에 담기엔 역부족이었다.’KBS 2TV<개그 콘서트>가 개편특집으로 마련한 야외 공연이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노천강당에서 두 시간 동안 펼쳐졌다. 2만여명이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펼쳐진 공연은 젊음의 열기를 녹여낸 용광로였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관객이 이미 운동장을 꽉 채운 상황. 이들을 노천강당으로 이끌던 50여명의 안내 요원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객석 뒤쪽의 산을 넘어 객석으로 들어오는 5,000여명의 관객을 보고 스태프들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었다. 단지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쉴 뿐이었다. 공연 오프닝은 웅장한 ‘난타’ 무대. 푸른 안개 조명속에 북소리가 시작되자 숨 죽이고 기다리던 관객들이 감탄을 토해냈다. 이어 펼쳐진 로보캅 등 콩트와 개그 스피드 브리지가 한바탕 웃음으로 이어졌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 내내 NG는 단 2회. 백재현 심현섭 김영철 등 연기자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되니 떨리다 못해 얼어버렸다”고 말했지만 함성과 박수소리에 신이 나 오히려 120% 실력을 발휘했다. 인기 그룹 클론과 스페이스A도 등장해 흥겨움을 더했다. 이날 초대 손님은 고대 출신의 ‘신지식인 1호’ 심형래와 농구 스타 현주엽. ‘봉숭아 학당’에 등장한 심형래는 고대생들의 열렬한 지지속에 “영구 없다”를 선보였으며 현주엽 또한 마지막 무대에 나서 노천 강당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게 했다. 이날 고대 공연은<개그 콘서트>가 좁은 공개홀을 벗어나 야외로 찾아간 첫번째 무대. 연출을 맡은 박중민PD는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정말 몰랐다”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6일 오후 7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오태수 기자 입력시간 2000/05/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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