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2차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개발사업과 함께 남북 합작으로 비무장지대에 경공업 수출공업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방북 직전 기자와 만나 『鄭명예회장은 이번 방북기간 중 금강산 개발사업과 함께 남북합작 공단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단의 위치는 최대한 남한에 가까운 서해안 쪽으로 배치하자는 의견을 북한측에 제시했으며 후보지로 비무장지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의 최종적인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무장지대에 공단이 조성될 가능성은 크다』며 『이 공단에는 신발·섬유 등 국내의 유휴설비를 옮겨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하는 윈-윈(Win-Win)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 공단에서 카 오디오와 자동차부품 공장까지 유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고선박 해체공장·철근공장 등은 대규모의 항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원산 등 다른 지역에서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자유무역 지대인 남포나 나진·선봉지역은 지리상 거리가 멀어 남쪽의 설비나 원자재·부품 등을 원활히 운송해야 하는 문제를 고려해 비무장지대 공단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가 지난 53년 남북분단 후 폐쇄된 군사지역에 남북한 합작공단을 만드는 데 성공할 경우 남북경협은 물론 남북한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鄭회장은 지난 6월 1차 방북 직후 서해안 공단에 섬유·신발·완구·피혁 등 국내 유휴설비를 이전하고 북한의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경우 최소 44억달러의 수출기대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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