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해외주식 투자 '쏠림' 심각

1분기 411억弗지난해 전체 규모보다 많아<br>수익률 하락따른 부실 우려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쏠림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심해 올들어 늘어난 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 등을 감안할 때 수익률 하락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부실화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1ㆍ4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환은행ㆍ증권사ㆍ자산운용사ㆍ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4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의 375억3,000만달러에 비해 36억1,000만달러, 비율로는 9.6% 증가했다. 특히 주식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해외투자상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1ㆍ4분기 중 투자잔액이 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40,4%나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지난해 전체 증가액인 19억3,000만달러를 3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기관별로는 해외 펀드 투자를 주도하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 증가율이 전년 말 대비 37.1%(21억6,000만달러)나 됐다. 다음으로 외국환은행이 12억6,000만달러(12.7%), 보험사가 2억8,000만달러(1.4%) 각각 증가했고 증권사는 9,000만달러(4.3%) 줄어들었다. 3월 말 현재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증권을 종류별로 보면 채권이 181억3,000만달러(44.1%)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한국물(Korean Paper) 159억1,000만달러(38.7%), 주식 71억달러(17.3%)의 순이었다. 금융권의 한 자산운용 담당자는 “인도와 중국 등에 대한 해외 주식 투자 붐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라며 “단기간 투자 과열과 최근 수익률 하락 등으로 금융회사와 고객들의 동반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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