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운하 사업 경쟁구도로 가나

빅5·6~10위 업체 자체 사업준비 사실상 끝내<br>독자행보 11~20위권 업체 움직임도 변수될듯<br>"리스크 커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 불가피" 관측

한반도 대운하 사업권을 둘러싸고 건설업계가 상위 업체들을 총망라한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아니면 3자 공모방식의 경쟁구도가 형성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성 여부를 떠나 역사적인 대역사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1위에서 20위권 업체들이 모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업체 간 합종연횡 구도 또한 관심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종합시공능력 순위 1~5위의 이른바 ‘빅5’와 6~10위권 업체들이 각기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가운데 11~20위권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세 결집에 나섰다. 우선 ‘빅5’는 우선 독자적으로 준비를 끝낸 뒤 다른 업체들도 사업에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까지 기초적인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오는 4월까지 사업성 검토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참여업체 수가 적을수록 의견을 모으기가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 사업제안서 제출까지는 1~10위권 업체는 물론 20위권 업체들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건설 등 6~10위권 업체들은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 빅5가 사실상 전권을 쥔 상황에서는 사업참여가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빅5가 인수위와 먼저 만나 정치적으로 우위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공능력이나 재무상태에 있어 6~10위권 업체들이 뒤질 게 전혀 없다”며 “빅5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경쟁구도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빅5와 6~10위권 업체들은 이미 각각 산업은행ㆍ국민연금, 국민은행ㆍ신한은행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할 금융사와 손잡고 각기 다른 컨소시엄을 사실상 구성한 상태다. 결국 사업제안서 제출 전 대등한 통합이 안될 경우 경쟁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간제안방식으로 추진하는 대운하 사업은 제안 주체가 다수일 경우 공모방식으로 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 독자행보를 보이고 있는 11~20위권 업체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두산건설ㆍ쌍용건설ㆍ한화건설ㆍ한진중공업ㆍ경남기업ㆍ동부건설 등 11~20위권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사업권을 따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으로 1~10위권 업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6~10위권 업체들과는 이미 접촉을 하고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랜드컨소시엄은 시간 문제일 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빅5’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물론 6~10위권 업체들도 사업 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해 내심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을 바라고 있다”며 “사업성 검토단계가 지나면 모든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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