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연고제 사용자의 10% 이상이 곰팡이 감염 등 각종 부작용을 경험하는 등 약물의 오·남용문제가 심각, 이에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대한피부과학회는 30일 전국 피부과 병-의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고제 오남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2만7,881명중 2,897명(10.4%)이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피부과학회는 피부연고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경험자중 71.3%가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잘못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나 관련약물의 오·남용과 부작용을 막기위한 적절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피부병 치료제의 부작용은 약물을 필요이상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투약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사용, 부작용을 부채질 하고 있다』며 『부작용 경험 환자의 66.3%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투약지도가 없었다는 점이 문재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피부병 치료제의 오·남용으로 부작용을 부른 대표적인 사례는 곰팡이 감염이 가장 많았고(54.5%), 여드름(13.1%)·농가진(7.8%)·바이러스 감염(4.6%)·칸디다증(3.7%)·딸기코(3.5%)·모낭염(2.9%)·상처감염(2.5%)·옴(1.65%)·종기(1.4%) 순이었다.
대한피부과학회 정상립 회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피부연고제의 대부분(85.9%)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더 많은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국소용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부작용을 고려,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피부병 치료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회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만성피부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국민의료비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02)3473-0284
입력시간 2000/04/3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