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엔고」가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했다. 주초 일본은행이 발표하는 단기경기실사지수인 단칸(短觀)지수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엔고가 일본의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돼 일본정부가 다시 엔고저지에 나설 경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또 지난주말 100엔=1유로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엔화의 유로화에 대한 강세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최근 등락폭이 더욱 커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 증시가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갈지도 이번주의 관심거리다. 유명 펀드매니저들이 증시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투자 실패로 사실상 파산을 선언하는 등 증시를 둘러싼 불안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며 지난주 7%이상 하락한 나스닥지수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우지수간의 역전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후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유가밴드제를 도입키로 이면합의함에 따라 당분간 배럴당 25달러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주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미 연방법원의 독점 판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 법원은 당초 지난달말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MS가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판결을 이번주로 늦추었다. 그러나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법정밖 화해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MS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