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구하려는 기혼여성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3년 7,500건이었던 기혼여성의 이력서 등록이 지난해 1만4,052건으로 87.4%나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구직자 증가율 63.4%보다 23.9%포인트 높았으며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의 79.8%보다도 높은 수치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이력서를 제출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든 기혼여성은 총 3만2,760명으로 해마다 1만명 이상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특히 40~50대 주부들의 진출이 크게 늘었다. 2003년 각각 347명 및 65명이었던 이력서 등록 40대, 50대 취업여성은 2005년에는 각각 290명, 1,068명으로 207%과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와 30대 기혼여성의 증가율은 92.6%, 60.8%였다. 회사 측은 온라인으로만 이력서를 접수하는 회사 특성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구직활동에 친숙한 40~50대의 취업시장 유입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ㆍ고졸 이하의 기혼여성이 대졸 이상 학력자보다 구직활동에 훨씬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고졸 이하의 경우 2003년 2,303명에서 2005년 5,698명으로 147.4% 늘어났으며 전문대졸도 같은 기간 1,958명에서 3,781명으로 93.2% 증가했다. 반면 대졸자는 43.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석ㆍ박사 이상도 70.7%로 전체 평균에 못 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생계유지나 자아실현 욕구 충족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40~50대 주부들이 늘고 있지만 취업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일자리를 원하는 기혼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