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함이 일품이지만 특수층만이 애음하는 호화주.’
1960년 서울경제신문 창간 당시 맥주의 일인당 연간 소비는 달랑 2병이었다. 전체 주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라야 불과 3.45%.
오늘날 맥주는 주류의 왕자다. 주류 출고총량에서 비중이 2002년 63.3%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지만 올 1.4분기중 점유율이 52.8%로 여전히 1위다.
반세기 전 부동의 1위는 탁주(막걸리). 소비의 66.1%를 차지했다. 값이 싼 막걸리는 1972년 점유율 81.4%를 기록한 뒤 수요가 줄기 시작, 맥주의 전성기인 2002년 4.3%까지 내려 앉았으나 최근 웰빙 붐을 타고 급증하는 추세다. 올 1.4분기에는 점유율 11.9%로 지난 1994년 이후 16년 만에 두 자리 수에 올라섰다.
50년 동안 희석식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22.1%에서 30.5%로 변화해 상대적으로 진폭이 적은 편이다. 아직 전체 비중은 미미하지만 수입 양주와 와인 수요 급증 역시 최근의 특징이다.
성장이 준 여유와 술을 줄기는 습성으로 반세기 동안 전체 주류 소비도 6.8배 늘었다. 알콜 섭취량으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세계 3위라는 분석도 있다. 막걸리와 맥주의 위치 바꿈 속에 ‘술 권하는 사회’, ‘술로 풀어야 할 게 많은 곳’으로 변모했다고 말한다면 지나칠까. 술이 도는지 세상이 도는지… /권홍우 편집위원 hongw@sed.co.kr최민지 대학생 인턴기자(명지대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