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투자수익이 확인된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와 상업용지가 최고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독택지 분양에 수 천명이 몰리는가 하면 이보다 덩치가 큰 상업용지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예정가의 3배를 넘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택지ㆍ상업 용지 투자열기 고조= 최근 주공이 인천 삼산지구에 공급한 53개 필지에는 무려 3,696명이 몰려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지공사가 경기도 용인 구갈3지구에서 공급한 상업용지 5개 필지의 입찰에 총 187명이 참가했으며, 10억5,700만원에 입찰이 시작된 1개 필지는 30억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택지 및 상가 용지는 신청자격에 제한이 없으며 일반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공급된다. 예정가격 이상 응찰자 중 최고 가격을 써내면 낙찰자로 결정된다. 분양 대금은 대부분 계약 때 10%를 내고, 중도금 40% 및 잔금 50%로 구분해 납부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아파트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토지로 자금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또 복권`만큼이나 당첨되기가 힘들어지고 낙찰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을 노린 고가 입찰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실제 거주목적이거나 임대수익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도시 후광, 그린벨트 해제지역 노려 볼만= 일반 토지는 신도시 등 개발호재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과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초 신도시 개발이 확정된 김포 및 파주 인근 땅값은 현재 평균 2~3배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투기목적이 아니라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를 받고 토지를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간선도로와 가깝거나 개발 가능한 토지는 매물이 드물 뿐 아니라 가격도 크게 올라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 해제지 및 해제 예정지에도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는 땅 가운데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도심 근접형 전원주택이나 식당 등 근린생활시설로 개발이 가능,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린벨트 내 땅이라고 무조건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단취락지역 밖의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나 진흥구역 등은 불확실성이 아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