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인 열린우리당 설송웅(62ㆍ서울 용산) 의원이 8일 17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야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설 의원이 여당에서는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비리의원 공천 배제론`과 맞물려 물갈이 바람이 여권에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염증을 느낀다”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차원에서 17대 총선 불출마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의 한 측근은 “수술을 당장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해 건강악화도 정계은퇴의 한 원인임을 시사했다. 설 의원은 초대 민선 용산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단일화에 앞장섰었다.
4선인 한나라당 유흥수(67ㆍ부산 수영) 의원도 이날 “지구당 당직자들과 논의한 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구 의원은 16명으로 늘어났다.
유 의원은 “정계은퇴 구상은 누구보다 먼저 했지만 그간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데다 지구당 당원의 만류 때문에 고심해왔다”며 “최근의 불출마 러시를 보면서 금명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