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께 한국형 크루즈선이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정부와 손잡고 마지막 미개척분야인 크루즈선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형 크루즈선 탄생시점이 성큼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국내 조선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 중 크루즈선 개발에 대한 사전연구를 수행한 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업계의 개발작업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올초 중기거점과제 중 하나로 크루즈선을 선정하고 5개년 계획으로 크루즈선 개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크루즈선 개발 작업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내부 인테리어 개발이나 신기술 연구에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크루즈선을 건조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문제라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계ㆍ인테리어 기술 및 기자재 확보에서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이르면 2010년 한국형 크루즈도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크루즈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중공업.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크루즈선을 미래 전략선종으로 지정하고 2010년께 크로즈선 건조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인테리어 업체들과 ‘inTEC’이라는 기술협력위원회를 결성, 인테리어 기자재의 국산화와 설계 및 시공기술 향상을 주도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대형 여객선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10년까지 크루즈선 건조에 필요한 설계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472인승 대형 여객선인 ‘트레저 아일랜드’호와 승객 1,500명과 자동차 200대를 동시에 수송하는 그리스 블루스타 카페리, 이탈리아 모비라인사의 1,880인승 호화카페리 등 모두 7척의 여객선을 건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선 시장 진출은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숙원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