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북한에 자동차를 선물하기로 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승용차를 타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현대그룹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재방북 때 다이너스티 5대, EF쏘나타 6대, 아반떼 2대, 엑센트 2대, 스타렉스 1대 등 자동차 16대를 북한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다이너스티 5대 중 1대는 金위원장의 의전용으로 전달된다.
북한은 최고위층 의전차로 주로 벤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차인 다이너스티가 공식 의전차로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金위원장이 한국차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은 만큼 적어도 다이너스티를 시승하거나 금강산 관광사업 협력자인 현대의 성의를 받아들여 부수적인 의전차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현대와 통일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대는 이번 승용차 전달이 북한 고위층들에게 현대차의 기술과 성능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돼 양측이 추진중인 자동차 조립사업 합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당초 鄭명예회장의 2차 방북때 통일소 501마리의 북송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이들 승용차를 북한측에 제공할 선물로 마련했으며 승용차 총가격은 3억여원이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