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고건 대망론' 확산
광주방문 계획등 '대권행보' 기정사실화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고건 중심 정계개편론’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구체적인 그림도 나왔다. 호남세력이 초당적으로 결집하고, 중부권신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단 것이다. 물론 고건 전총리가 대권도전에 나설 때 가능한 얘기다. 고 전총리 자신은 아직 대권도전설에 대해 묵묵부답이지만 정가에서는 싸이월드 홈피개설, 광주방문 계획 등 최근 일련의 고 전총리의 행보를 두고 ‘대권행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고건 중심의 정계 개편론의 파괴력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게 확산되고 있다. 신중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10일 “고 전총리와는 직간접적으로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고 전총리처럼 파워있는 좋은 카드를 활용하자는 의견을 정체성 운운하며 막아버리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개혁파들의 ‘고건 카드 불가’입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념 갈등을 겪고 있는 실용파와 개혁파들은 고건 카드 문제를 놓고도 둘로 쪼개지고 있다. 일부 실용파들 사이에선 고건 밖에 없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신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내에도 일부 동조세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 전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의 초당적인 헤처모여를 예고한 대목이다.
중부권신당측의 움직임은 보다 적극적이다. 중부권신당 후보를 자임하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심대평 충남지사가 고 전총리와 조만간 만나 나라걱정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연대방향이 공론화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 전총리 본인은 가타부타 똑부러진 반응이 없다. 그는“평상시와 다름 없이 나는 나의 할 일을 할 뿐이다”라고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심상치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고 전 총리는 11일 광주를 방문한다. 전라남도의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형식이지만 고건측과 민주당과 연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광주행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당의 분열상이 더해지면 질수록 고건발 정계개편론은 더욱 빠르게 퍼질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5/06/10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