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는 이 달 초 평양을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37억루불(약 1,4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4일 러시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즉답을 하지 않았으나 교도통신은 대북(對北) 영향력이 줄어든 러시아가 핵문제에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는 카드로 이 문제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약 1시간반 동안 회담했으며 이에 앞서 백남순 외상,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회담했으나 북한이 어느 자리에서 부채탕감을 요청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옛 소련으로부터 승계한 대북 채권은 총 46억루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옛 소련 붕괴로 루불화의 가치가 크게 변하는 바람에 정확한 채무액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