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30일] 에펠탑 준공

예술의 도시 파리. 에펠탑, 센강, 몽마르트르 언덕 등은 파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그중에도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에펠탑은 파리의 얼굴이요 자존심이다. 1889년 3월30일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에펠탑이 준공됐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를 설계하기도 한 구조공학자 구스타브 에펠은 만국박람회장에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로 높은 320m 높이의 에펠탑을 세웠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에펠탑은 그 이전에 건축된 어떤 건축물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웅장한 철 구조물의 위용에 기가 질리지만 에펠탑에 오르면 파리시 전체를 돌아가며 볼 수 있어 시원하다. 한해 파리를 찾는 관광객 수는 4,000만명. 한번쯤은 반드시 에펠탑을 들러 보고 간다 프랑스는 관광수입이 GNP의 8%(650억달러)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관광국가다. 프랑스의 관광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정학적인 요인 외에 에펠탑을 비롯한 풍부한 문화유산과 다양한 문화활동 등이 든든한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 에펠탑도 준공 당시 환영을 받지 못했다. 석조건물에 익숙해져 있는 파리지앵들이나 보수적인 건축가들은 쇠붙이 흉물이 파리의 미관을 해친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투신자살용이냐 귀신의 사다리냐, 왜 귀한 세금을 그런데다 쏟아붓는냐는 등 시민들의 반발도 심했다. 국가 차원에서 도시미의 조화를 제일주의로 강조하고 관리하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파리시민들은 고딕건물과 철탑은 조화를 깨뜨리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에펠탑은 여전히 과학기술의 발달과 국부를 증명하는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표상이다. 또 기계 시대를 상징하는 현대적인 건축물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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