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정기훈지음, "주식투자, 그거 장난아니네" 10여년간의 주식투자로 돈,가족, 인생을 잃어버린 사람. 평범한 40대 가장 정기훈씨가 뼈아픈 주식투자 경험담으로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나선 일반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제목은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어찌보면 패배자의 변명같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을 읽어보면 일반 투자자들이 왜 주식에서 그렇게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저자 정기훈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열두 살 때 중풍에 걸린 아버지와 어린 세 동생, 어머니와 함께 소읍의 골방에 살았다 . 소년가정으로 고생을 하던 정기평씨였지만 타고난 근면함으로 파출소 사환, 면사무소 임시직을 거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결혼 7년만에 아파트 한 채도 장만했다. 불행의 시작은 사글세방으로 옮기고 아파트 전세금으로 받은 2,500만원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 저자는 몇달 사이에 1년치 봉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날리고, 아내 몰래 아파트를 팔고 남은 돈 3,800만원으로 다시 주식에 투자했으나 반년만에 잔고가 1,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아내의 용서를 얻은 후 주식에서 손을 뗐으나, 다시 700만원으로 시작한 주식투자는 순식간에 모두 날려버렸고, 이어 여기저기 친척에게 빌린 돈, 향우회 공금, 외할머니 장례비용까지 모두 날리고 깡통계좌를 차게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형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동생이 전재산 2,000만원을 증권계좌에 넣어 매매를 위탁했으나 「데이트레이딩」 한달만에 잔고가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그 때서야 정기훈씨는 「일반인들은 절대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마침내 10년간의 주식중독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내와 딸에게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와 전단지 돌리는 일이나 벽보 붙이는 일로 하루 1만원을 벌면서 2,000원짜리 고시원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400원짜리 라면 두 봉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정기훈씨.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최소한 6개월 이상 모의투자를 해라. 물타기를 하지 말라. 너무 잦은 매도 매수를 자제하라. 좋은 종목은 오래 보유하라. 일확천금에 대한 꿈을 버려라. 항상 정보에 귀를 기울려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 코스닥의 경우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피하라. 매수가에서 3%의 하락을 보이면 무조건 매도하라.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충고는 『일반인들은 주식에서 손을 떼라』로 모아진다. 저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실패할 수밖에없다. 정보력에서 뒤지고, 단기 급등 종목은 몇만주 단위로 주문하는 기관과 외국인들을 당해내지 못해 이익에 참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대개의 투자자들은 비교적 장기간 상승하는 종목을 쥐고 있어도 10~20%의 수익을 올린 뒤 바로 매도를 해 큰 이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기훈씨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든 뉴스가 호재로 혹은 악재로 보여, 여유로운 휴식과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누리지 못하고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려고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비록 실패담이긴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기법을 배울 수도 있다. 청년사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6 19: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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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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