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연루된 북한 공작원 접촉 사건인 ‘일심회’ 사건을 변호할 변호인단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정원과 변호인단간 공방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심회 조직원으로 알려진 장씨 등 5명의 변호인들은 7~8명의 공동 변호인단 구성을 완료했다. 변호인단에는 우선 사건 초기부터 장씨 등을 접견해온 김승교(35·사시 38회)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노동당 간첩단 대책기구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어서 변호인단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환(48ㆍ사시 38회) 변호사 역시 장씨와 최기영씨 등을 접견해오면서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강력히 주장해온 장경욱(38ㆍ사시 39회) 변호사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장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 사건 등을 맡아 변호하기도 했다. 장 변호사는 특히 일심회 사건 수사와 관련, 대언론 홍보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덕우(49ㆍ사시 29회), 서동용(42ㆍ사시 44회) 변호사 등도 변호인단에 동참했다. 특히 서 변호사는 일심회 조직원 혐의로 구속된 사업가 손정목씨의 대학 친구라는 인연으로 손씨 변호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는 “민변을 중심으로 합동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와 함께 한청 사건을 변호했던 최병모(57ㆍ사시 16회) 전 민변 회장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심회 변호인단이 구성됨에 따라 “변호인들이 피의자에게 묵비권 행사 등을 조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국정원측과 “피의자들을 매일 접견하고 국정원의 왜곡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변호인단간 공방전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심회 공동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김승규 국정원장을 피의자 사실 공표죄와 국정원법ㆍ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