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외부인재 적극 영입등 변화 주도<br>신속한 의사결정등 장점… 공격·도전적 경영 이끌어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외부인재 적극 영입등 변화 주도신속한 의사결정등 장점… 공격·도전적 경영 이끌어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최근 애경그룹의 행보는 누가봐도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다. 지난 5월 AMM 자산개발㈜를 설립하며 부동산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데 이어 오는 7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 8월 분당 서현역 대규모 복합쇼핑몰 착공, 내년 상반기 애경백화점 평택점 개점 등 지난 수년간 애경그룹이 추진해 온 사업 성과들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애경그룹의 경영 최일선에는 채형석 총괄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채 부회장은 인재중용, 신속한 의사결정, 상생경영 등으로 요약되는 경영 스타일을 통해 이 같은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채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스타일은 더욱 눈에 띈다. 제주항공의 운항 개시부터 삼성플라자 인수, SKM 면세점 인수, AMM 자산개발 출범 등 굵직한 이슈들을 처리할 때마다 채 부회장은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애경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채 부회장의 인재중용 원칙은 능력있는 외부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데서 확실히 드러난다. 그는 애경그룹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삼성플라자 유통본부장을 지냈던 조재열 본부장을 애경그룹 백화점 총괄 최고경영자로 임명한 것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룹 핵심 사업을 외부인사에 맡김으로써 순혈주의 인사문화를 깨뜨린 것이다. 채 부회장은 그룹의 또 다른 중심축인 항공부문도 외부인사인 고영섭 사장에게 일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고 사장은 애경이 민관 합작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제주도와 협상을 벌일 당시 제주도측 지분의 일원이었던 인물. 채 부회장은 그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2월 그를 제주항공의 대표이사로 불러들였다. 채 부회장은 평소 “애경이 도약하려면 내부 인재양성 못지않게 탁월한 외부 인재 영입에도 힘써야 한다”며 “최근 관심의 절반을 인사와 조직관리에 할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생활용품과 기초화학 분야에서 시작한 애경이 유통과 항공업까지 아우르는 건실한 중견그룹으로 거듭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채부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빠뜨릴수 없다. 채 부회장은 삼성플라자 인수 등으로 기업규모가 커지고 사업다각화가 가속화되면서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계열사를 3개 부문으로 나눠 부회장 체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채 부회장은 각 부문별 부회장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위임하고 자신은 신규사업 발굴에 더욱 주력하며 효율적인 경영안정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항공업 진출과 삼성플라자 인수 등을 통한 유통업 강화는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채 부회장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사업추진 초기 일부의 우려를 딛고 밀어붙인 신규사업이 그룹 성장동력으로 성공리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채 부회장의 역량이 충분히 평가받을만하다는 것이다. 채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항상 하면서도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원칙을 따랐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의 지론은 경영자는 위험요인만 강조하는 다운사이드 경영보다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관리하되 보다 진취적으로 생각하는 업사이드적 시각을 갖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채 부회장은 또한 경영 과정에서 한 기업이 모든 경쟁력을 갖추기보다는 애경과 파트너가 되는 회사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상생’을 강조한다. 애경백화점을 예로 들면 식품매장은 GS슈퍼, 서점은 북스리브로, 외식매장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영화관은 CGV가 각각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전 부문을 직접 다 챙기기보다 각 부문에서 최고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모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경영 철학이다. 이처럼 ‘서로 나누는 것’을 중시하는 채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회사 직원들에게도 바로 적용된다. 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직원들은 나와 함께 삶을 같이 하는 동료이자 가족”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 "내 사무실엔 돈쓰지 말라"가풍 이어받아 소탈하고 검소 채형석 총괄 부회장은 애경백화점 설립 초기 당시 대표이사로서 백화점 운영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본인이 직접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정기세일처럼 백화점에 큰 행사가 있을 경우 채 부회장은 주차장에 나가 주차 안내를 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생일을 직접 챙기는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그는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의 검소한 가풍 아래서 자란 덕에 평소 매우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채 부회장의 본사 집무실은 3~4평 정도의 규모로 소파와 책상, 에어컨이 집기의 전부다. 채 부회장은 사무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담당 직원에게 "내 사무실에는 돈을 쓰지 말고 사무환경만 조성하면 된다"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백화점 집무실도 소박하기는 마찬가지. 그의 백화점 사무실은 바로 아래 동생이자 유통 및 부동산개발부문을 맡고 있는 채동석 부회장과 20년 가까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채 부회장은 동생과 사무실을 함께 쓸 정도로 형제간의 우애도 두텁다. 이처럼 애경그룹의 성공에는 끈끈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회사 전체에 진하게 배어있는 가족적인 경영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는게 내외의 평가다. ■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채형석 총괄 부회장은 애경 창업주인 고 채몽인 사장과 창업주의 작고 이후 애경을 이끌어온 장영신 회장의 장남이다. 실제로 채 부회장은 "1970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장남인 내가 반드시 회사와 어머니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약속을 지켜나가는 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와 가족에 대한 애정이 애틋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채 부회장은 지난 2001년 애경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모 세대가 이뤄놓은 애경그룹의 성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주력해왔다. 그는 최근 몇 년새 항공사업 진출을 비롯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그룹의 면모를 일신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채 부회장은 기존 생활용품과 화학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항공과 유통, 레저, 부동산개발 등으로 다각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상기자 ■ 경영원칙 ▦ 인재를 중용하라 -능력있는 외부인사의 과감한 등용 ▦ 신속한 의사결정 -부회장 체제를 바탕으로한 효율적인 경영체계 ▦ 협력파트너와 윈-윈하는 상생 경영 -각 부문 최고 경쟁력 갖춘 전문 업체들과 시너지 창출 ◇ 약력 ▦1960년 서울 출생 ▦1983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85년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 MBA ▦1986년 애경유지공업(애경백화점) 대표이사 ▦2001년 애경그룹 부회장 ▦2006년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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