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연금을 관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를 위해 채권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식비중을 현재보다 최대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23일로 취임 50일을 맞는 서범석(사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지금까지 사학연금은 소극적 투자로 임해오면서 외환위기 이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도 번번이 놓쳤다”면서 “앞으로는 기금운용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좋은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주식투자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과 인수합병(M&A) 관련기업 등으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할 방침이라고 서 이사장은 설명했다. 서 이사장은 “선진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주식투자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15~20%선까지 단계적으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기금 운용의 궁극적 목표는 연금재정 안정화인 만큼 수익성 제고와 함께 증시 안전판 역할이 적절히 조화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의 총 기금 적립규모는 8월말 현재 8조810억원으로 이중 74.8%인 6조462억원을 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채권투자 금액은 금융자산의 70%인 4조2,329억원, 주식 비중은 직접투자 2,869억원, 간접투자 3,491억원으로 둘을 합쳐 10.5% 수준이다. 나머지는 금융상품 및 공공자금, 대체투자 등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경우 현재 6,000억원 수준인 주식투자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금융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 이사장이 이처럼 기금운용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앞으로 기금 적립금 증가 속도에 비해 퇴직교원에게 연금으로 지출할 금액이 훨씬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는 기금 자산이 늘어나는 구조이지만 교원의 정년은 단축되는 반면 퇴직 후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기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미 군인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의 경우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는 적자상태에 놓여있다. 그는 “국민연금과 함께 사학연금제도도 개혁이 필요하겠지만 개혁에 앞서 지금까지 적립된 기금을 잘 운용해 늘려놓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매년 은행 최고 금리 대비 1~2%포인트의 초과수익을 올려왔지만 이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 서 이사장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게 모순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 평균 9%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