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체와 일본 철강사간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이 톤당 100달러 인하로 최종 타결됐다.
이번 가격인하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가격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4일 일본 철강업체와의 가격협상 끝에 올 2ㆍ4분기와 3ㆍ4분기 후판 수입 가격을 지난 1ㆍ4분기보다 100달러 낮춘 580달러에 공급받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본 측은 680달러의 공급가격에서 30달러 인하를 주장한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180달러 인하를 요구하며 3개월 가까이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현대중공업의 협상 결과에 맞춰 일본으로부터의 후판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후판가격은 조선업체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할 만한 실적의 중요한 변수”라며 “후판 가격인하와 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급속한 실적호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