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은반위의 '퀸 오브 퀸' 점프에 달렸다

김연아, 24일 아사다와 쇼트프로그램 맞대결<br>악연 미리암 심판 '금빛연기' 변수될까 조바심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클라이맥스가 마침내 시작된다. 한국 최초로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와 일본의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 희망인 아사다 마오가 '피겨 여제'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한ㆍ일전이자 동갑내기 맞수의 라이벌전으로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피겨퀸'의 영예는 누가차지할까. 다음은 관전포인트. ◇완벽 점프 VS 고난도 점프= 김연아와 아사다는 모두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높은 예술 점수를 받아온 만큼 점프의 정확성에서 메달의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는 역대 여자 싱글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수행점수(GOE) 2.2점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다. 김연아에 맞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승부를 건다. 트리플 악셀은 3회전 점프 가운데 기본 점수가 8.2점으로 가장 높은 고난도 기술이다. 아사다는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의 난조 때문에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나서지 못할 정도로 침체를 겪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특히 4대륙선수권에선 무려 1년1개월 만에 2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제임스 본드 VS 가면무도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다. 첫 시작부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기선을 제압한 뒤 트리플 플립, 레이백 스핀 등을 연기한다. 점점 느려지는 007 주제음악이 끝날 무렵에는 쇼트프로그램의 백미인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를 선보인다.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으로 여자 역대 최고인 76.28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아사다는 가면무도회의 왈츠 리듬에 맞춰 트리플 악셀을 선보인다. 필살기를 선보인 뒤 트리플 플립, 레이백 스핀을 연기하고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한다. 아사다는 역대 쇼트프로그램에서 75.84점이 최고점으로 김연아보다 0.44점 떨어진다. ◇김연아와 악연의 심판…승부에 영향 주나= 피겨스케이팅은 심판이 채점하는 만큼 어느 정도 주관성이 개입한다. 이번 올림픽에선 김연아의 '정석 점프'에 유달리 민감하게 판정을 내린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 심판이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선정돼 국내 팬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미리암 심판은 지난 2008년 11월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 점프에 롱 에지와 어텐션 판정을 내리며 감점을 줬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석연찮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내렸었다. 당시 9명의 심판 가운데 8명이 가산점을 줬지만 미리암 심판이 점프실수를 지적해 수행점수가 뚝 떨어졌다. 김연아는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이지만 미리암 심판이 딴지 걸기에 나서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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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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