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여간의 특수부 생활은 힘들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기로 기억될 것 같다"며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 피해자들의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준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검찰 사상 첫 여성수사관으로 서울지검 특수1부 수사1과에서 활약하던 김정옥(37) 여성범죄 전담수사관은 1일 '여성 서기관 1호'로 승진, 법무부 보호과로 자리를 옮기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권력형 비리 등 대형범죄를 도맡아 수사하는 특수부에 첫 홍일점 수사관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는 검찰 사상 첫 여성 서기관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서기관은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에는 '형제파' 등 유흥업소 갈취 폭력조직 소탕작전에 참여했고 서부지청 재직 중에는 고위정치인 빙자 사기사건 등을 인지, 수사능력을 발휘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김 서기관은 "앞으로 직접 수사를 맡게 될 일은 없겠지만 행정 경험을 쌓아 법과 정의를 실현하고 여성들의 권익 향상에 작은 도움이라도 줬으면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서기관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여상, 동국대 영문과 졸업 후 93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대검 검찰사무관, 서울지검 공안,강력부 및 서울 동부지청과 서부지청, 서울지검 특수1부에서 수사관으로 활약해왔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