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타임 '올해의 인물' 칠레 광부 33인·美실업자도 후보에

후보 25명 발표… 오바마·후진타오등 올라

(좌부터)후진타오, 스티브 잡, 스 마크 주커버그, 세라 페일린

시사주간지 타임이 해마다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선정을 위한 후보자 25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국제사회의 저명 인사들이 지명된 가운데 칠레 광부 33인과 '미국 실업자'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눈에 띄었다. 우선 세계 주요국 지도자 중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온 세계가 주목하는 두 글로벌 리더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린 반면 후 주석은 올해 중국경제를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되는 상반되는 논평이 제기됐다. 기업인 중에서는 전세계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열풍을 일으킨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후보에 올랐으며, 소셜 미디어의 인기를 반영하듯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도 명단에 등장했다.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으로 환경 재앙을 일으켰던 영국 석유회사 BP의 토니 헤이워드 전 최고경영자(CEO)도 불명예 속에 후보로 꼽혔다. 미국 5위의 갑부로 등극한 에너지 대기업 코치 인더스트리스의 찰스 코치와 데이비드 코치도 지난 11ㆍ2 중간선거에서 '티파티(tea party)' 등 보수단체에 대한 거액 후원금을 제공해 후보군에 올랐다.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쟁 관련 비밀문건를 폭로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도 '올해의 인물'후보가 됐다. 지난 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의 열기를 반영해 미국 정계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들도 지명됐다. 지난 선거에서 막강한 세력을 과시했던 보수단체 '티파티'의 상징 인물로 부각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미국의 케이블뉴스 '폭스 뉴스'진행자이자 보수논객인 글렌 벡이 각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글렌 벡과 정반대편에 서서 대중집회를 주도했던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와 스티븐 콜버트도 25명에 포함됐다. 눈에 띄는 후보군으로는 광산에서 69일간 매몰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전세계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칠레 광부 33명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상징하는 '실직 미국인(The unemployed American)'도 후보로 꼽혔다. 금융위기 후 2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직 미국인들은 미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으로 집중됐던 권력이 공화당으로 옮겨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뉴욕 9.11테러 현장 인근에 이슬람 센터 건립을 추진해 화제를 모은 이슬람 성직자 파이잘 압둘 라우프, 아프간ㆍ이라크전을 수행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세계 최초로 인공 유전자를 주입한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데 성공한 게놈 연구 선구자 크레이그 벤터 박사, 팝 음악계를 주름잡는 여성 가수 레이디 가가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올해의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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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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