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정부에 통보해와"
미 AIG컨소시엄이 현대투신과 현대증권ㆍ현대투신운용 등 현대 금융3사를 인수하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다시 통보해왔다.
이는 AIG가 최근 현대증권에 원금보장 요구 등 까다로운 인수조건을 추가 제시, 매각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AIG컨소시엄의 추가 인수 조건 제시와 관련, "(추가 인수조건 제시는) AIG측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려는 것으로 현대증권 임원이 과대 포장한 것 같다"며 "계약이 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G측이 최근 인수(본계약 체결)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금감위에 다시 확인해왔다"고 덧붙였다.
AIG가 테러 사태 후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추가 요구를 통해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측에 그 같은 입장을 전달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증권 외에 현대투신 인수와 관련해 새로운 요구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본계약 협상 초기 새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측이 거부하자 이후로는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G는 이에 앞서 ▦현대증권이 발행하는 우선주의 배당을 액면가 5,000원이 아닌 7,000원을 기준으로 5%를 배당하고 배당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선주를 발행해 주식배당을 하는 등의 특혜성 요구를 현대증권측에 보내왔으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매각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