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소(COW)는 걸어 다니는 발전소다. 소는 매일 주택 보일러를 24시간 가동할 만한 메탄올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미국 퍼듀 대학 연구팀은 최근 메탄올을 방출하는 소의 이 같은 신진대사 과정을 모방,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함께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 정제기(Bio refinery)’를 개발했다. 3년간 85만 달러를 들여 개발된 이 장비를 요구한 곳은 미 육군. 미 육군은 약 600명 수준의 야전부대가 배출하는 음식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말끔히 처리하고, 부수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비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현재 병사 1인 당 하루 2kg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바이오 정제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투입되면 분쇄기를 통해 잘게 부순 뒤 물에 불려 분해 효소가 들어있는 바이오 반응로에 보낸다. 반응로에서는 분해 과정을 통해 에탄올을 만들어 내고, 분해되지 않은 종이컵이나 1회용 식기 등의 찌꺼기는 압축해 수분을 제거하고 펠릿 형태로 만든다. 이 펠릿은 기화기에서 연소되면서 혼합 가스를 만들어 내고, 혼합가스와 에탄올은 디젤 발전기로 투입된다. 디젤 발전기는 연료의 10%만 디젤유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바이오 정제기의 혼합가스와 에탄올을 사용한다. 밴 차량 크기의 바이오 정제기는 1일 평균 1.2톤의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동시에 주택 3채에서 사용할 수 있는 60kw의 전기를 생산해 낸다. 이 바이오 정제기는 사무용 건물이나 병원에 설치돼 여분의 열에너지로 물을 가열할 수 있다. 또한 재난지역에 급파돼 쓰레기 처리를 돕고 암흑에 빠진 시가지를 밝혀주는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